서울시 강남차여성병원에서 0시0분께 2.88㎏의 여아 쨈이(왼쪽)와 같은 시간 3.42㎏의 여아 도리가 탄생했다.(사진=강남차여성병원 제공)
2026년 1월 1일 0시0분, 병오년(丙午年) 새해의 시작과 동시에 서울 강남차여성병원에서 여아 ‘쨈이’와 ‘도리’가 같은 시간 힘찬 울음으로 세상에 나왔다.
강남차여성병원은 1일 자정 0시0분께 2.88㎏의 여아 쨈이와 3.42㎏의 여아 도리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쨈이는 황은정(37)·윤성민(38)씨 부부가 제왕절개로 출산했고, 도리는 황혜련(37)·정동규(36)씨 부부가 자연분만으로 품에 안았다. 누가(두 가정)가 무엇을(새해둥이 출산) 언제(2026년 1월 1일 0시0분) 어디서(서울 강남차여성병원) 왜(새해 첫날의 특별한 순간) 어떻게(제왕절개·자연분만) 했는지가 정각의 기록으로 남았다.
쨈이 아버지 윤성민씨는 “결혼 4년 차에 오랫동안 기다리던 아기가 새해 첫날 선물같이 찾아와 너무 기쁘다”며 “고생한 아내와 새벽까지 애쓴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도리 아버지 정동규씨도 “첫째가 지어준 태명을 가진 둘째가 새해 첫아기로 태어나 특별하고 의미가 있다”며 “건강하게 둘째까지 출산한 아내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아이의 첫 순간은 부모에게 ‘기쁨’이자 ‘안도’로 기록됐다.
병원 측은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강조했다. 박희진 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하게 출산해 무엇보다 기쁘다”며 새해 첫날의 탄생이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새해둥이는 매년 상징적 관심을 받지만, 출산을 둘러싼 현실은 여전히 무겁다. 고령 임신이 늘고, 육아와 경력 단절, 주거·교육비 부담이 겹치면서 ‘탄생의 축하’가 ‘양육의 지속 가능성’과 분리되기 어렵다.
정책의 초점도 ‘출산 장려’ 구호에서 ‘양육 가능한 조건’으로 이동해야 한다. 난임·고위험 임신 지원을 촘촘히 하고, 산후조리·소아의료 공백을 줄이는 지역 기반 인프라가 뒤따라야 한다. 부모가 체감하는 일·가정 양립 장치, 특히 남성 육아휴직의 실질 사용과 돌봄 공백 해소는 출산 이후의 삶을 좌우한다. 새해 첫 울음이 사회 전체의 축복이 되려면, 아이가 자라는 시간에 대한 책임도 공동체가 함께 나눠야 한다.
쨈이와 도리의 탄생은 ‘정각의 뉴스’이기 전에 한 가족의 오래 기다린 일상 회복이기도 하다. 새해 첫날, 두 아이가 건넨 울음은 “몸도 마음도 건강하길” 바라는 수많은 소망과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