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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세포 속 지방 직접 분해…국내 연구진, 지방간 ‘직접 제거’ 치료제 개발

이슈 박희자 기자 | 등록 2026.01.01 06:42
식이·운동 한계 넘는 새 접근…간 안에 쌓인 지방 방울 표적 제거
동물실험서 지방 축적 감소·염증 완화 확인…간 손상 지표 최대 84% 개선
MASLD 환자 급증 속 치료 패러다임 전환 기대…상용화까지는 추가 검증 과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이현범·박진영 생체분자인식연구센터 선임연구원진이 이준석·전대원 한양대 교수진과 공동으로 간세포 내부에 쌓인 지방을 직접 분해·제거하는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매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지난 10월 4일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사진 = 카이스트
비만과 대사증후군 확산으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이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간세포 내부에 쌓인 지방을 직접 찾아 분해·제거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2025년 12월 30일 이현범·박진영 생체분자인식연구센터 선임연구원팀이 한양대학교 이준석·전대원 교수팀과 공동으로 간세포에 축적된 지방을 직접 분해하는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Advanced Materials 2025년 10월 4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지방간은 간에 존재하는 지방 비율이 정상 범위(약 5%)를 넘어 중성지방이 간세포에 과도하게 쌓인 상태를 말한다. 섭취한 지방을 충분히 처리하지 못하면 발생하며, 방치할 경우 염증과 섬유화를 거쳐 간경화·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치료는 식이 조절, 운동, 대사 조절 약물 등 간접적 방법에 머물러 이미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이 제시한 해법은 ‘직접 제거’다. 지방을 잘 인식하는 물질과 지방 분해 효소를 하나의 치료제로 결합해 간세포 내부로 침투하도록 설계했다. 이 치료제는 간세포 안에서 지방 방울의 성장을 억제하는 동시에, 이미 쌓인 지방을 효소 반응으로 분해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대사를 우회적으로 조절하는 기존 접근과 달리, 병변의 핵심 원인을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이다.

동물실험 결과도 고무적이다. 지방간이 유도된 실험쥐에 치료제를 투여하자 간에 축적된 지방량이 뚜렷하게 줄었고, 염증 반응 역시 크게 완화됐다. 간 손상 정도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는 최대 84%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방 축적 감소와 염증 완화가 동시에 확인됐다는 점에서 치료 효과의 범위를 넓게 평가했다.

이번 성과는 MASLD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다.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승인된 표준 치료제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간 안의 지방을 직접 없앤다’는 개념은 임상적 파급력이 크다. 특히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호전이 어려운 환자군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갈 길도 남아 있다. 동물실험 단계의 성과가 인체에서도 동일하게 재현될지, 장기 투여 시 안전성과 면역 반응 문제는 없는지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약물 전달 효율과 대량 생산 가능성, 임상 비용 역시 상용화의 관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지방간 치료가 ‘관리’에서 ‘제거’로 이동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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