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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1억 올려달래요"…서울발 전세 위기, 경기도로 전이

경제 뉴스메이드 기자 | 등록 2026.01.16 06:17
"보증금 1억 올려달래요"…서울발 전세 위기, 경기도로 전이
"보증금 1억 올려달래요"…서울발 전세 위기, 경기도로 전이

"보증금을 1억원 넘게 올려달라고 하니 감당이 안 돼요."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서 보증금 5억8000만원에 전세로 거주하던 직장인 최모(44)씨는 최근 집주인이 보증금을 1억원 넘게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결국 경기 의왕으로 전셋집을 옮겼다.

최씨는 "직장을 고려하면 서울에 거주하는 게 맞지만, 보증금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 어쩔 수 없었다"며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전세 물건도 부족해 아내와 상의 끝에 이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치솟고,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하면서 경기도로 밀려나는 이른바 '전세 난민'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10·15 대책 이후 전세 물건이 사실상 사라지고, 갱신 계약 비중까지 늘면서 전셋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여기에 강화된 대출 규제로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경기도로 이동하면서 경기지역 전셋값마저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10·15 대책’을 발표했다.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넓은 지역을 한꺼번에 규제 지역으로 지정한 조치다.

당시 주택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신규 주택 매수 시 2년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서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방식)가 불가능해져 전세 물건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1년 사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2373건으로, 전년 동기(3만652건) 대비 27.1% 줄었다.

지난해 8월 2만 건대로 떨어졌다가 11월 2만6000건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연말 이후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도 장기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47주 연속 상승하며 연간 상승률 3.68%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22년(-10.11%)과 2023년(-6.94%) 2년 연속 하락했던 전셋값은 2024년(5.23%)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 수급 상황도 심상치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4.4로, 전년 동기(97.7)보다 6.7p(포인트)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의미다.

전세난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31.2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년 12월(119.3)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1.9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도 10만원 이상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47만6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4인 가구 중위소득(약 610만원)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전년 동기(134만7000원) 대비 12만9000원 증가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1만6412가구로, 지난해(3만1856가구)보다 48% 감소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북·관악·금천·노원·성동·용산·종로·중구 등 8곳은 입주 물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교수는 "만성적인 주택공급 부족과 규제 강화로 전세 물건이 사라지고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 일부가 상대적으로 임대료 부담이 덜한 경기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올해 서울의 신규 주택공급이 감소하면서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고, 서울에서 시작된 주거 불안이 경기권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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