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7시부터 밤 8시까지 주정차 단속 정책에 시민, 상인 모두 "너무 심하다" 한 목소리
더 나은 새로운 순천을 표방하고 나선 민선7기 순천시 허석호(號)가 지난 8월부터 계도 홍보하고 나섰던 새벽 시간대와 밤 시간대 주정차 단속 정책이 현실성 없는 교통정책”이라고 시민들의 강한 반대 속에 표류하고 있다.
순천시의 몽환적 탁상행정이 시민들의 교통정책을 수술대에 올려놓는 결과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극심한 불경기로 모든 업종이 불황을 겪고 있는 시점에 새벽과 밤 시간대 주정차 위반으로 과태료까지 물게 되자 시장이 바뀌고 교통 총괄 책임자가 교체되면서 성과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한 홍보용 프래카드 제작비로 시민혈세 400여 만원을 투입하고 고정형 무인단속 카메라로만 단속하겠다며 강력한 단속 의지를 나타냈던 순천시 교통행정이 탁상공론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나아가 허석 순천시장은 지난 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차장 확보 없는 주정차 단속은 시민들을 괴롭히는 처사”라며 시 공영주차장 부족실태를 지적해 시정의 최종 결재권자인 시장과 일선 교통정책 운용팀 간에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시민A씨는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인 주·정차 단속으로 지역 상권을 말살하려 한다”며 “충분한 공영주차장을 확보한 후에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순천시의회 관계자 또한 “대도시도 아닌 지방 소도시에서 새벽 7시에 주정차 단속을 하는 게 맞는 교통정책인지 심각히 고려해 실행해야 한다”며 “단속을 위한 단속인지 계도와 교통흐름을 위한 단속인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했다.
시 교통과 관계자는 광주광역시와 여수시, 목포시, 군산시 등을 예를 들며 “그곳에서는 새벽 7시부터 단속을 시행하고 있으니 우리 시도 별반 문제가 될 건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수, 목포, 군산시는 일자형 도로형태이고 새벽시간대 화물선 하역물량과 관광객들이 많아 교통 정체가 심한 반면 순천시는 우회도로가 발달돼 교통 흐름이 원활한데 새벽과 야간에 주정차단속 추진이 타당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일부 시민들의 민원 때문이라는 궤변을 늘어놨다.
순천시는 당초 8월 한달동안 계도 홍보하고 9월 1일부터 주정차 단속을 시행하겠다고 했으나 9월 한 달여 단속을 벌인 결과 시민들의 강력 반발에 부딪혀 지금까지 단속차량에 경고장만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민들의 혈세로 교통단속 홍보 플래카드를 제작하고, 순천시의 주인인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단속의지만 표명하는 건 힘 없는 서민들을 짓밟는 공무원들의 갑질 행태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본지 기자의 질의에 시 교통과 관계자는 “새벽과 밤 시간대 단속에 대한 반발이 너무 많아 오는 11월부터 시간대를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로 변경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허석 순천시장이 “무료 공영주차장 확보 없는 주정차 단속은 시민들을 괴롭히는 처사”라고 밝혔음에도 관계 공무원이 교통단속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민선7기 허석 시장을 위함인지 본인들의 성과를 위함인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