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나주시(시장 윤병태)가 친환경 교통 인프라 확충을 명목으로 42인승 친환경 전기 저상버스 24대를 나주교통에 지원하며 지역 내 공공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나주시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전남 최초로 국산 신형 전기 저상버스를 대규모 도입했다고 밝히며, 이를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성 증대와 쾌적한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나주시가 기업 유치를 위해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들에 약속했던 임대료 지원을 이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전기버스 지원 사업이 특정 운수업체에만 지나치게 유리한 방향으로 집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나주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며 기업 유치를 추진했지만, 입주 기업들에게 약속했던 임대료 지원을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 사이에서는 “지역 내 사업 추진에 대한 행정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입주 기업 관계자는 “시에서 임대료를 지원해준다고 해서 나주로 이전했지만,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 경제 발전을 내세운 정책이 실질적인 지원 없이 구호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주시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친환경 전기 저상버스를 도입하며, 이를 특정 운수업체에 지원하는 결정을 내렸다. 나주시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에 추가된 신형 전기 저상버스 10대를 포함해 총 24대가 운행에 투입되며, 이들 버스는 주로 급행1번과 동강100번 노선에 배치될 예정이다.
논란의 핵심은 나주시의 이러한 대규모 지원이 특정 운수업체, 특히 나주교통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나주교통은 나주시 내 주요 버스 운행을 담당하는 업체로, 이번 전기 저상버스 지원 사업의 직접적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지역 내 일부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원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특정 업체에 대한 과도한 혜택인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교통 정책 전문가는 “친환경 저상버스 도입 자체는 교통 약자와 환경 보호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이를 특정 업체에만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면 공정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나주시의 사업 집행 과정이 투명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나주시가 이번 전기버스 도입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교통약자의 편의를 증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일부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대표는 “탄소중립과 같은 대의는 중요하지만, 기업 유치와 같은 경제적 기반 조성이 우선순위로 이뤄지지 않은 채 보여주기식 정책에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라고 비판했다.
전기버스 도입에 소요된 예산 규모는 나주시와 국비 지원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산 집행 과정과 나주교통 선정 배경에 대해 보다 상세한 공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나주시는 친환경 전기버스 도입이 “교통약자를 위한 배려와 지역 환경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지식산업센터 임대료 지원 불이행과 같은 과거 사례에서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이번 정책이 시민들에게 진정한 공공의 이익으로 다가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나주시가 이번 전기버스 도입과 관련해 의혹을 해소하고 정책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산 집행 내역과 운수업체 선정 기준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 또한,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에 대한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행정 신뢰를 동시에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앞으로도 친환경 전기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에게 진정한 친환경 정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현안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와 함께 투명한 행정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