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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란 박람회 ‘가짜 로봇’ 논란 확산

뉴스메이드 기자 | 등록 2025.12.11 19:37
산업 기술 박람회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사람 분장으로 드러나
'미스 데이터'라 소개한 여성 로봇…눈 깜빡임·여드름에 정체 들통
이란 당국 "정부 무관…민간 기업이 연출한 자체 이벤트" 해명
이란의 산업 기술 박람회에서 공개된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로는 사람이 분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 엑스 캡처)


이란에서 열린 산업 기술 박람회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사람 분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중은 조작 논란에 분노했고, 현지 언론은 진위 확인 없이 홍보성 기사만 내보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란 IT 전문 매체 줌잇은 6일(현지시각), 최근 이란 키시섬에서 개최된 '키시 이녹스 테크 엑스포(Kish Inox Tech Expo)' 현장에서 남녀 형태의 로봇이 등장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흑백의 이진 코드(0과 1) 무늬가 새겨진 복장을 입고 기계적인 움직임을 재현하며 ‘첨단 로봇’임을 자처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눈 깜빡임, 가슴의 자연스러운 호흡, 피부의 여드름 자국, 손의 움직임 등이 포착되며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여성 로봇은 자신을 '미스 데이터(Miss Data)'라고 소개하고 "블록체인 공간에 존재하며 공유된 데이터 코드로 작동한다"고 설명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의심은 곧 사실로 드러났다. 박람회 측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로봇들은 인공지능 기반 기계가 아니라 실제 사람이 분장을 한 것이었으며, 기술적 구현 없이 외형과 콘셉트만으로 ‘로봇’을 가장한 연출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조롱과 비난이 이어졌다. “눈 깜빡임으로 정체 들통났다”, “AI 기술이라더니 결국 배우였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고, 일부는 “기술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란 정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당국은 "이번 연출은 민간 기업이 자사 홍보를 위해 기획한 퍼포먼스일 뿐, 정부나 박람회 주최 측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로봇을 사람으로 오해하게 만든 콘셉트 자체는 정책기관의 승인 대상이 아니며, 향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에 대한 신뢰 문제를 다시금 제기하는 계기가 됐다. 실제 기술인지, 연출된 콘텐츠인지 구분이 어려운 시대에서 관람객과 소비자의 혼란을 막기 위한 명확한 고지와 검증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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