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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터널 공사 염수 방류, 해남 월호천 오염 논란

현장취재 손봉선대기자 기자 | 등록 2025.02.28 06:53
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 우려… 익산청 환경 기준 준수했나
주민 반발 거세… 발파암 야적·침사지 매립도 문제 제기
해남군 화원면 월하, 당포, 양화, 부동, 수동 마을 주민대책위가 내건 현수막.
전남 해남군 화원면 월호천이 해저터널 공사에서 배출된 염수(짠물)로 오염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익산청)이 발주한 '신안 압해-해남 화원 간 국도 연결사업'에서 발생한 해저터널 배출수가 여과 없이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환경 보호 대책 미흡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지난 25일 오후 4시경,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 주민 A 씨는 공사 현장에서 연결된 배출구를 통해 염수가 배출되는 장면을 목격했다. A 씨는 배출된 물을 직접 맛본 후 "바닷물과 염도가 거의 같다"며 "바닷물을 그대로 하천에 흘려보내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월호천은 화원면 월호리와 매월리를 관통하는 지역 하천으로, 수달·삵·황조롱이 등 법정보호종 1~2급 멸종위기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생태 보고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하천 생태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익산청이 환경영향평가에서 약속한 배출수 관리 기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익산청은 해당 공사를 추진하며 "배출수 허용 기준을 강화하고, 하류 수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염수를 그대로 방류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염수 방류 문제뿐만 아니라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발파암석의 처리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공사장에서 나온 발파암이 적절한 처리 없이 무더기로 쌓여 마치 거대한 석산처럼 변했다.


월호천 인근 거대 산더미 발파암 야적현장

특히 일부 침사지는 발파암으로 매립돼 수질 정화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이는 환경영향평가 당시 협의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항으로, 주민들은 "환경 보호 대책이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남군 화원면 월하·당포·양화·부동·수동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공사 초기부터 익산청이 환경 보호를 약속했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모든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익산청 관계자는 "염수 무단 방류 및 침사지 매립 문제에 대해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해저터널 공사를 포함한 '77번 국도 연결사업'은 총사업비 4,3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에서 목포 달리도를 지나 신안군 압해도까지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은 202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도로 개설로 접근성이 개선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지만, 환경 보호 대책이 미흡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저터널 공사에서 발생하는 염수는 반드시 적절한 정화 과정을 거쳐야 하며, 발파암 처리 역시 환경 기준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저터널 공사 염수 방류, 해남 월호천 오염 논란
▲해남군 화원면 월하, 당포, 양화, 부동, 수동 마을 주민대책위가 내건 현수막.

주민들은 "환경을 무시한 대규모 공사가 지속되면 결국 지역사회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된다"며 "당국이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익산청이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환경 보호 약속을 실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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