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영상테마파크 철거와 매몰비, 조성 분담금 등 직간접비만 427억 원, 예산 집행 논란
연평균 방문객 낙관적 기대 불구, 내부수익률 30년 후에나 0.05
이미지 업로드 중...사진 제공=나주시)
나주시가 남도의병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나주영상테마파크 철거와 관련된 매몰비, 추가 비용 등이 겹치면서 사업의 타당성과 효율성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2007년 개장해 나주시의 주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던 나주영상테마파크는 철거가 확정됐다. 기철거한 졸본 부여성 일대 18여억 원에다 고구려 궁을 2025년 3월 전까지 22억 5천만 원을 들여 철거될 예정이다. 그러나 철거 이유로 나주시가 제시한 건축물 안전성 문제도 의문점이 있지만, 남도의병역사박물관 건립에 따른 지장물 정비의 필요성만으로 40억 원이라는 막대한 철거비가 들어간다는 점은 지역사회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철거 후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을 세우는 사업비는 총 422억 원이다. 이 중 나주시가 분담해야 할 금액은 126억 6천만 원. 여기에 부지 매입비 30억 3천만 원, 도시계획 변경 비용 6억 6천만 원, 지장물 철거비 40억 원, 엘리베이터 설치비 20억 6천만 원 등 추가 지출에 따라 나주시의 공식적 부담은 224억 1천만 원에 달한다. 또한 나주영상테마파크 매몰비 137억 원, 청소년 수련관(유스호스텔) 무상 사용 비용 66억 원까지 포함하면 직간접 비용이 427억 원을 초과하게 된다.
이뿐 아니라 향후 역사 숲 공원 조성사업비 150억 원 중 나주시의 시비 부담이 추가되면 총 지출은 500억 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렇게 막대한 혈세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업이 나주시의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인지가 불확실하다는 데 있다.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은 연평균 방문객 40~60만 명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이 많다. 추모 공간 성격의 박물관이 연간 이 정도의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나주시가 기대하는 1인당 소비지출 14만 3천 원(2018년 기준)은 현실과 괴리가 크다. 내부수익률(IRR) 또한 30년 후인 2054년이 되어도 0.05에 불과하다는 분석은 사업의 타당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광주전남 연구원 용역서)
특히 나주시는 과거에도 졸본 부여성 철거 과정에서 재활용 가능성을 두고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재활용 의지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은 나주시가 이번 나주영상테마파크 철거에서도 재활용 계획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나주영상테마파크는 원형을 보존하면서 보수·보강만으로도 세트장으로서 존치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전문가 토론에서 받았다. 나주시가 추진하는 남도의병역사박물관 건립에 따라 나주영상테마파크 지장물 철거비만 40억 원이 허비된다. 나주시 주장대로라면 건축물 안전성 D등급을 B등급으로 상향시킬 수 있는 보수, 보강을 40번이나 할 수 있는 금액으로서 철거 결정이 합리적이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더 큰 문제는 나주시 행정의 모순이다. 의병역사박물관 건립이 과연 그만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지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지역사회와의 충분한 공론없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은 ‘혈세 낭비’로 치부될 수 있다. 나주시가 막연한 기대와 부실한 타당성 검토만으로 거대한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는 것은 행정의 막중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지, 또다시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사례로 남을지는 나주시의 행정 방향에 달렸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지역사회의 우려와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