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9일 한국을 방문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 7'을 선물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찬을 마친 후 멜로니 총리가 가장 좋아하는 색인 분홍색의 갤럭시 Z플립 7을 깜짝 선물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선물 받은 휴대전화로 즉석에서 '셀카'를 촬영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 메뉴는 한국 고유의 식재료에 이탈리아인에게 익숙한 조리법을 접목해 구성됐다.
주전부리로는 감태와 찹쌀, 홍국쌀을 이용해 이탈리아 국기 색을 형상화한 수제 전병이 제공됐다.
메인 요리인 갈비찜은 간장 양념에 이탈리아산 레드 와인의 풍미를 더해 양국의 우호적 발전을 기원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특히 올해 첫 공식 방한 손님인 멜로니 총리와 새해를 축하한다는 의미로 이탈리아 파스타인 '라비올리' 모양으로 빚은 만두를 넣은 떡만둣국이 제공됐다.
강 대변인은 "멜로니 총리와 수행원들이 떡만둣국을 맛보며 한식의 맛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오찬 중에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넬라 판타지아'와 멜로니 총리의 취향을 반영한 마이클 잭슨의 곡 등이 연주됐다.
수행원들은 프랑코 바티아토의 곡 '라 큐라(La cura)'가 연주되자 가사의 낭만성을 언급하며 반가움을 표했다고 한다.
환담에서 이 대통령은 과거 이탈리아 볼로냐의 협동조합을 시찰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이탈리아가 협동조합 강국인 만큼 배우고 싶다"고 말했고, 이탈리아 측은 이에 관심을 보였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멜로니 총리는 "다음에 조금 더 구체적인 진전을 갖고 만나기를 바란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의 구체성이야말로 실용주의가 무엇인지 보여준다"며 공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앞서 환영사를 통해 "경제적·문화적 저력이라는 양국의 공통점을 기반으로 양국의 협력 관계를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 뜻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양국 국민의 끊임없는 교류야말로 한-이탈리아 우호 관계의 가장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의 가장 큰 원동력인 국민 간 교류, 특히 유학생 교류가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저와 총리님은 앞으로 더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지방 정부의 고유한 강점과 경쟁력을 구축하고 도시국가형 공동모델을 선도해온 이탈리아야말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지방주도 성장의 훌륭한 모범"이라며 "고령화와 인구 문제, 대·중소기업 상생문제 등 양국이 해결해야 할 공통의 사회적 과제에 대해서도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 머리를 맞대겠다"고 했다.
멜로니 총리가 '딸이 K-팝 팬'이라고 소개한 것을 언급하며 "새삼스럽게 높은 문화의 힘을 실감했다"며 "양국 청소년들이 한강 작가와 그라치아 델레다의 작품을 읽으며 서로의 음식과 노래를 자국의 것처럼 즐기게 될수록 우리 양국 간의 협력의 지평은 넓어지고 우정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멜로니 총리는 "한국과 이탈리아는 귀중한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제 방문으로 인해 보다 전략적이고 지정학적인 위치에서의 협력 관계가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멜로니 총리는 "한국어에 '정'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 정이라는 표현이야말로 양국 관계를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며 "이탈리아는 한국의 기적을 존중하고 경외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멜로니 총리는 K-컬처의 성공 요인에 대해 "지극히 세계적인 것과 지극히 국가적인 것을 오묘하게 섞은 전략"이라며 "국경을 넘어 사람들이 어떤 기호와 취향이 있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국가적 정체성에 반영해서 표현하는 것이 한국이 선택한 굉장히 똑똑한 전략"이라고 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로마 방문을 재차 요청하며 "저에게 주신 환대를 저도 되돌려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오찬에는 우리 측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이, 이탈리아 측에서는 에밀리아 가또 주한이탈리아대사 등 주요 수행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