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전남 동부권 도청 제2청사 필요…행정은 현장에서 완결돼야”

전남 동부권 행정 불균형 해소를 위해 도청 제2청사 건립과 행정 총괄 부지사의 상주 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행정 접근성을 높여 도민 불편을 줄이고, 동부권의 위상에 걸맞은 발전 체계를 구축하자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지난 20일 순천에서 열린 ‘전남도민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전남 동부권 도청 제2청사 건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현재 순천 신대지구에 설치된 동부지역본부를 두고 “특정 부서만 분리한 출장소형 운영은 행정 편의주의에 가깝다”며 “실질적인 행정 권한을 갖춘 제2청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 행정 구조의 비효율성도 짚었다. “목포 기업이 환경 민원 처리를 위해 순천까지 오고, 순천 시민이 농업 민원 때문에 무안 본청을 찾아가야 하는 구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며 생활 밀착형 행정의 현장 완결을 주문했다.

대안으로는 행정 총괄 업무를 전담하는 부지사의 동부권 상주 배치를 제시했다. 경기도 북부 행정체계를 사례로 들며 “주요 기능을 패키지로 이관해 현재와 비슷한 인력으로도 또 하나의 도청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 생활과 직결된 민원의 80% 이상을 동부권에서 처리하는 ‘민원 완결형’ 시스템 도입이 핵심이다.

의료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전남 국립의대 설립 해법으로 ‘투 캠퍼스’ 구상을 제시했다. 순천과 목포에 각각 캠퍼스와 대학병원을 두는 방식이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지역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국가적 지원을 촉구했다. 여수 석유화학단지의 정상화와 광양 철강 산업의 공정 전환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회복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전남 인구의 약 40%와 경제 생산의 75%가 동부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들어 “동부권은 전남의 심장”이라며 “지역 위상에 부합하는 행정 체계와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경험과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격식 없는 소통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를 지켰던 상황과 정치인 가족으로서 감내해 온 개인적 이야기를 공유하며 도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동부권 제2청사 논의가 지역 균형발전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