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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전남 의대 유치 물거품?" 순천대·목포대 통합 반대 우려 확산

· 통합 찬반투표, 목포대 세 직역 찬성·순천대는 학생들이 '반대'

· 이병운 순천대총장 "소통부족 반성, 원점서 현실적 대안 모색"

전라남도 손봉선대기자 기자 · 2025.12.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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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
국립순천대·목포대학교의 통합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 순천대 학생의 통합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그동안 진행되던 대학 통합 및 전남 의대 유치가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순천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이틀 동안 순천대 및 목포대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양 대학 통합에 대한 찬반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결과 목포대는 교원·직원·학생 모두 찬성의 뜻을 보였으나 순천대는 학생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순천대는 대상자 6976명 중 4255명이 참여해 60.99%의 투표율을 보였다. 직역별로 학생은 6328명 중 3658명이 투표했으며 이 중 반수 이상인 2062명(60.68%)이 순천대·목포대 통합에 반대했다.

교원은 312명 중 286명이 참여해 찬성 156표(56.12%), 직원·조교는 336명 중 311명이 투표해 찬성 245표(80.07%)를 기록했다.

목포대는 교원 87.8%, 직원 81.2%, 학생 67.2%가 통합에 찬성했다.

애초 양 대학의 투표 과정서 목포대는 직역별 투표 기준이 두 직역만 찬성해도 통합 찬성으로 간주했으나, 순천대는 세 직역 모두 찬성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었다.

순천대의 이 같은 조건은 교수협의회의 '세 직역 모두 찬성을 해야 한다'는 요구 따라 이뤄진 것으로 결국 순천대 학생들이 반대하면서 통합 논의도 발목이 잡힌 셈이 됐다.

이에 대해 순천대 이병운 총장은 입장문을 내고 "구성원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통합 심사 등이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구성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해야 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반성했다.

이 총장은 "지역 의료 환경 개선과 우리 대학의 지속 가능한 미래 확보라는 과제는 포기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라며 "구성원이 선택한 결과는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다 같이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 결과에 담긴 뜻을 면밀히 검토해 현실적인 대안을 원점부터 다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순천대는 일단 결과가 나온 이상 재투표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을 내리고 있다. 순천대 관계자는 "통합 찬반 투표 결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며 "또 다른 논의가 진행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순천대는 24일 오후 4시 강진에서 열리는 '대학통합 공동추진위원회(공추위)'회의를 지켜본 뒤 의견을 모아 후속 대책을 정할 방침이다.

앞서 목포대 송하철 총장과 순천대 이병운 총장은 지난해 11월15일 대학통합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문 중 교육부가 정한 기한 내 요건을 갖추지 못한 대학이 있을 경우 요건을 갖춘 대학교가 통합 의과대학 정원을 우선 배정 받고, 정원을 배정받은 대학은 요건을 갖추지 못한 대학교가 요건을 보완하면 즉시 통합대학으로 정원을 배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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