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7097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의 벽을 돌파했다.
반도체 수출이 1734억 달러로, 기록을 갈아치우며 수출 흐름을 견인했다.
미국 관세 압박에도 자동차 역시 역대치를 경신하며 상승 흐름을 뒷받침했다.
역대 최대 수출 기록 덕분에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50.5% 상승한 780억 달러(112조681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1년 전보다 3.8% 증가한 7097억 달러(1025조2600억원)를 달성했다.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일평균 수출도 4.6% 증가한 26억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제조장비 등 비에너지 수입은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 영향으로 에너지 수입이 줄며 전체 수입은 0.02% 감소한 6317억 달러(912조5790억원)로 보합세를 보였다.
이에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262억 달러 개선된 780억 달러(112조6810억원) 흑자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17년 952억 달러 흑자 이후 최대 폭이다.
◆수출 견인 '반도체', 1735억불 사상 최대치…車, 하브·중고차 호조 덕수출을 견인한 건 반도체였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22.2% 증가한 1734억 달러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 수출 실적은 2024년 1419억 달러였는데 315억 달러 증가한 것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4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인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고정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덕을 봤다.
지난해 1분기 328억 달러를 기록한 반도체 수출은 2분기 404억 달러, 3분기 464억 달러, 4분기 5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 역시 1.7% 증가한 720억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넘어섰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중고차 수출 호조세를 보였다.
내연기관과 전기차 수출은 각각 3.9%, 13.6%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와 중고차 수출은 각각 30%와 75.1%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 부품은 5.9% 감소한 21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주춤한 모양새였다.
해외 완성차 공장의 부품 현지화 확대 흐름에 더해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전년비 수출이 감소한 것이다.
◆'美 관세·中 공급 과잉' 여파…철강·일반기계 수출 부진미국 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철강, 일반기계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철강 수출은 9.0% 줄어든 303억 달러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정책 및 유럽연합(EU) 수입규제 강화조치 등으로 주요국 수출이 위축돼서다.
여기에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수출단가 회복이 지연된 것도 실적을 끌어내렸다.
일반 기계 역시 글로벌 경기둔화 및 연관 산업 업황 부진, 최대 수출국인 미국 관세 부과 영향 등으로 8.3% 감소한 469억1000만 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유가 하락 및 공급 증가에 따른 단가 하락 영향으로 감소했다.
석유제품의 경우 455억 달러로 전년 대비 9.6% 줄었고 석유화학 역시 42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바이오시밀러 등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7.9% 증가한 163억 달러로 2년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선박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선박의 수출이 증가한 덕에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인 320억 달러를 달성했다.
컴퓨터·무선통신기기 수출도 각각 138억·173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유망품목 중 농수산식품·화장품 수출은 K-푸드·K-뷰티 선호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농수산식품의 경우 124억 달러로 10년 연속 플러스 성장 중이고, 화장품은 114억 달러로 전년 102억 달러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전기기기 수출 역시 167억 달러로 2021년부터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 중이다.
◆美·中 감소했지만 아세안·EU 상승…'시장 다변화' 성과지역별로 보면 9대 수출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지만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수출시장 다변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최대 수출시장인 대(對)중국 수출은 1.7% 감소한 1308억 달러를 기록했다.
1위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호조세를 보였으나, 석유화학·무선통신기기·일반기계 품목 수출이 모두 부진했던 탓이다.
이는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향상 및 공급망 내재화와 우리 기업의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아세안 등으로 다각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미국 수출은 3.8% 감소한 1229억 달러였다.
관세 부과 영향으로 자동차, 일반기계, 자동차부품 등 다수 품목이 감소한 탓이다.
자동차와 철강 수출이 각각 13.5%·17.7% 감소했으나 반도체 수출이 30% 증가하면서 감소 폭을 줄였다.
대아세안 수출은 우리 기업의 생산기지 전환과 지역 수요 기반 확대 덕에 7.4% 증가한 1225억 달러를 기록했다.
EU로의 수출은 701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일본으로의 수출은 4.4% 감소한 283억 달러였다.
CIS·인도·중동·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은 일제히 증가했다.
CIS는 자동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9대 수출시장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인 18.6%를 기록했다.
대인도 수출은 192억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며 대중동 수출 역시 3.8% 상승한 204억4000만 달러로 5년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중남미 수출은 6.9% 증가한 31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2017년 이후 최대 흑자…산업장관 "활기 업계 전반 확산 노력"지난해 비에너지 수입은 증가했으나 에너지 수입이 줄어들면서 전체 수입은 전년 대비 0.02% 감소한 6317억 달러(912조5790억원)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전년 대비 13.4% 감소했는데, 원유(-11.9%)·가스(-12.1%)·석탄(-24.3%) 등 모든 에너지 수입이 감소했다.
이는 유가를 중심으로 에너지 가격이 하향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반도체 장비와 일반기계 등 수입이 증가하면서 비에너지 수입은 5135억 달러로 3.7%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월을 제외한 모든 기간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262억 달러 증가한 780억 달러(112조68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952억 달러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한편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696억 달러(100조5469억원), 수입은 4.6% 증가한 574억 달러(82조9220억원)였다.
수출은 지난 6월부터 7개월 연속으로 해당 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43.2% 증가한 2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의 경우 해외 현지 생산 확대,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국내 일부 기업의 설비정비 등으로 1.5% 감소한 59억5000만 달러로 확인됐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22억 달러(17조6246억원) 흑자로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수출 7000억 달러 시대를 열어준 우리 기업인과 노동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땀과 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수출 활기가 수출 기업에 머물지 않고, 국내 협력사를 비롯한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