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의 해’ 서울 새해맞이…보신각 1만5000명 운집, 한파 속 “건강하길”
· 영하 날씨에도 카운트다운 함성…오세훈·시민대표 타종에 소망 쏟아져
· DDP 라이트쇼·박명수 디제잉, 롯데월드타워 레이저까지 도심 곳곳 축제
· 종각역 무정차·경찰 3063명 투입…카톡 일시 장애로 통신 불편도

“10, 9, 8…해피 뉴이어!” 2026년 1월 1일 0시, 보신각 종소리와 함께 서울 도심이 새해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 첫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과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한파에도 시민 약 1만5000명이 모였다. 전날 오후 10시50분부터 사전 공연이 이어졌고, 자정 타종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민대표 11명이 참여했다. 가족·친구·연인 단위 방문객이 많았고, 두꺼운 외투 지퍼를 끝까지 올리거나 목도리를 둘러 체온을 지키며 새해를 맞았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바람은 소박하고 분명했다. 연인과 처음 보신각을 찾았다는 20대 시민은 “마무리와 시작을 함께하니 특별하다”며 내년 목표를 함께 적어보겠다고 했다. 대구가 아닌 전북 익산에서 친구들과 올라온 10대는 “친한 친구들과 새해를 맞으니 설레고 신난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에서 가족과 온 50대 시민은 “예전보다 더 활기차고 볼거리가 많다”며 새해에는 밖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또 다른 20대는 취업을 이룬 경험을 들며 “하루하루 버틴 끝에 길이 열렸다”고 했고, 새해 목표로 “맛있는 것 먹고 푹 자고 운동하며 소소한 행복을 찾겠다”고 말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길 바란다”는 다짐도 곳곳에서 들렸다.
도심 새해맞이 행사는 보신각에만 그치지 않았다. 중구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는 불빛 머리띠를 쓴 시민들이 모여 라이트쇼를 즐겼고, 개그맨 박명수의 디제잉 공연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는 새해 축하 메시지와 함께 레인보우 레이저 라이팅 쇼가 펼쳐져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대규모 인파가 몰린 만큼 안전과 교통 통제도 강화됐다. 경찰은 위기·교통 관리와 안전 확보를 위해 기동대 31개 부대를 포함해 총 3063명을 투입했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을 무정차 통과시키고, 지하철·버스 운행을 오전 2시까지 연장했다. 다만 자정 전후 카카오톡 메시지가 한동안 전송되지 않는 등 통신 장애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새해맞이 행사는 시민에게 ‘함께 카운트다운하는 경험’을 제공했지만, 통신 장애와 같은 돌발 변수는 반복될 수 있다. 주최 측과 통신사는 행사 시간대 트래픽 대응을 사전에 강화하고, 현장 안내는 분산 동선·대체 연락 수단까지 포함해 촘촘히 보완할 필요가 있다. 축제의 열기를 지키는 일은 결국 안전과 기본 인프라의 신뢰에서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