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의회가 의원들과 사무국 직원 간의 ‘갑질 공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의정활동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의원들과 무리한 요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직원들이 맞서며,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2일 북구의원 6명은 입장문을 내고 "의회사무국 공무원직장협의회가 특정 의원들을 겨냥해 성명을 발표한 것은 명예훼손이며, 의회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어 "지방자치법에 따라 자료 요구는 합법적인 의정활동"이라며 "갑질 해당 없음으로 결론이 난 만큼, 성명 내용 수정과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2월 16일 본예산 심사를 앞두고 발생했다. 사무국 직원 3명이 "의원 6명이 과도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며 내부 갑질피해 신고센터에 신고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들은 같은 내용을 서식만 바꿔 반복 제출하도록 한 것은 '직권 남용'에 해당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직장협의회는 이달 4일 "공정하고 신속한 조사를 촉구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자료 요청이 "집행부와 의회사무국에 대한 정당한 의정활동"이라며 반박했다. 결국 갑질피해 신고센터는 지난 6일 "갑질 해당 없음"으로 각하 처분했고, 의장도 이를 승인했다. 하지만 양측의 갈등은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5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제300회 북구의회 임시회’ 기간 중 공개적으로 불거지면서, 주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회 내부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거세다.
최무송 북구의회 의장은 "의회 내부 문제로 주민들께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중립적인 입장에서 갈등을 조율해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원과 직원 간 감정의 골이 깊어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방의회의 갑질 논란은 최근 전국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역사회가 주목하고 있다.